플래닝...예산...KPI...
플래닝...플래닝..플래닝...

모든 마케팅 식구들이 플래닝에 밤을 샌다. 사람이라는 게 다 하루 정해진 시간이 있는데 업무시간의 90% 이상을 플래닝을 하고 있으니, 언제 실행을 한단 말인가?

영국인 부사장은 계속 "very disappointed.."라고 이메일을 날리고 있다. 그가 지적하는 것은 왜 계획대로 진행이 잘 안되고 업데이트들을 안해 주느냐는 거다. 언젠가 모 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은 계획만 세워 놓고 실제 실행은 계획대로 안한다고 투덜대기도 했었다.

그지만...자신은 부사장이고 우리는 실무자다. 자신은 계속 실행 결과와 업데이트를 요구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제대로계획을 컨펌해주지 않는다. 컨펌안된 프로그램을 어떻게 실행을 하라는 건지. 사실 실무자들이 더 조급한거다.

예산...예산...예산...

누가 그만큼의 예산을 나에게 허락해 달라 했나? 작년보다 반으로 줄은 PR예산. 어떻게 하란 소린가. 심지어 부사장은 이렇게 말한다. "제임스야, 저기 있는 예산 계획에서 1월분으로 잡혀져 있는 3백만원은 어디갔지?" "리처드 (부사장)야, 그 프로그램이 진행이 되어야 3백만원을 쓰지, 대신 corporate PR쪽에 일이 많아서 그쪽에서 소비했다. 전체 예산은 어기지 않았어" "노..노..노..제임스... 브랜드 PR 예산은 브랜드에서 가지고 있어야 해. Corporate 쪽에는 예산이 많은데 왜 가져가니? 허락할 수 없어"................................ "(불 쉿)"

예산소스는 같다. 브랜드에서 Corporate PR 예산을 지출하기 때문이다. 뭐 숫자 장난인가? 비지니스가? 그 깟 3백만원을 문서상으로 거기에 놓는다고 우리회사의 PR이 무너지기라도 하나?

"제임스...전체 금액을 언제 어떻게 얼마나 써야 할지 균등하게 배분을 해라".......웃긴다. 브랜드 프로그램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사실 올해 브랜드 계획의 80% 이상이 아직도 TBD다...) 어떻게 어떤달에 무슨 지원을 해서 얼마가 필요한지를 계산해 넣는다는 말인가? 그것도 균등하게...

KPI...KPI...KPI...

Key Performance Index...제임스 니가 얼마나 PR을 열심히 하고 있고, 어떻게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는지 증명해. 이게 KPI다. 우리회사 PR팀의 KPI는 단순하다. No of media exposure와 AEV(Advertising Equivalent Value)...몇개의 회사관련 긍정적인 기사를 만들었고, 그것 하나 하나가 얼마정도의 광고 가치가 있는가를 제시하는 것이다.

오늘 리처드 부사장은 나에게 환장할만한 요구를 했다. "제임스, 전체 KPI를 12개월로 균등분할 해. 그래야 매월 어떻게 얼마나 달성했는지 못했는지를 트래킹할 수 있지..."

미치겠다. 내가 화가 나서 그랬다. "우리의 두가지 KPI는 프로그램의 실행과 맞물려서 업앤다운이 많을 텐데..." 이 순간...제프리 상무가 나를 말렸다. "제임스 내가 알려줄 께. 그만해..." 빨리 끝내자는 무언의 압력.

경험이 없어서 이해를 못하는 걸까. 아니면 관심이 없어서 걍 정해진 대로 해 버릴라고 하는 걸까. 아니면...

큰틀에 모든걸 배열 시키려고 억지로 미친척을 하는 걸까. 이런 '미친척'이 경영 스킬일 수도 있을까....

올해 상당히 첫달이 불운하다...우울하고...이제 회사에서 점점 맘이 떠나가는 걸까? 홍보담당자가 그러면 안되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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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마미 | 2007/01/25 22:32 | 일상(日想)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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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3-KB at 2007/01/25 23:36
아.. 초장부터 꿀꿀한 일들이 계속되시나보네요, 곧 모든일이 잘풀리게 되길 기원합니다.. 그런데, 사진이 답답한 부사장님을 조롱하는 느낌이군요.
Commented by 우마미 at 2007/01/26 09:34
제 스스로 저런 지경이라는 거져...조롱은여...감히...^^;
Commented by 샤도우 at 2007/01/26 10:48
어딜가나 리차드 부사장같은 사람은 있게 마련이지... 힘내시게나...
Commented by junycap at 2007/01/29 17:18
형님, 에델만 코리아 마가렛 부사장의 인터뷰 영상을 업데이트했습니다.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요. ^^
http://junycap.egloos.com/856287
Commented by 3-KB at 2007/01/30 20:21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참고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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