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같은 우연이 있다지...

지난주 수요일 기자들과 술자리를 하다가 모 유통그룹 홍보실 이사를 우연히 만나게 됬다. 나와 함께 먼저 술한잔을 걸치고 있던 모 경제지 기자와 할인점 홍보팀장이 함께 그 이사와 2차에서 합석을 하게 된것이다. 그 이사 양반은 다른 모 경제지 기자와 술이 거나해서 우리를 찾아 왔었다.

근데...그리 술이 취했는데...어쩐지 그 이사라는 양반...낯이 익다...
전직 기자라면서 낯을 많이 가리는 사람...그래도 술이 취해가면서 옛날 기자 가닥(?)이 나온다...약간은 거만한 모습...자기 앞에는 우리 홍보담당자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두명의 기자들도 있는데...

낯이 익다...이사람..취해서 받은 명함을 오늘 다시 한번 꺼내 본다...
이름 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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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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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 사람....그 사람....맞다 그 사람이었다...내가 잊을 수 없는 그 사람...
내가 렉서스 홍보담당 할 때 그는 우리 출입기자였다...한 5-6년전...당시만 해도 에이전시에서 케이블뉴스 담당 기자와 친해지기는 녹록치 않았었다...

잊지 못할 기억 하나...2002년 월드컵 시즌...전국이 월드컵 엠부쉬(Ambush) 마케팅으로 들끓을 당시...
한국토요타 영업/마케팅에서는 삼성동 모 호텔과 공동 마케팅을 급히 고안해 냈다...(윗분들의 명령이었겠지)
홍보담당자에게는 행사 내용을 대충도 알리지 않고 그냥 출입기자들만 오전 11시까지 삼성동 모 호텔 그랜드 볼룸으로 초청 하라 했다....

당일 아침 9시경...내가 도착한 기자간담회장 전면에는 공동 마케팅 조인식을 축하하는 플랭카드가 떡하니 걸려 있었다...

'한국토요타/I 호텔 월드컵 승리 기원 이벤트' ....(한숨)

"부장님, 공식 행사명으로 '월드컵'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특히 기자들을 위한 공식행사에서는 더욱 위험합니다. 자칫 명칭 관련 소송도 걸릴수 있습니다"

나의 급한 설명에...토요타의 당시 모 영업부장님은 잠깐 침묵을 지켰다...급히 내부 검토를 거친 후...오전 10시반경 그 분은 내게 말했다...

"기자들한테 기자간담회 취소한다고 해"
"부장님, 이미 시간이 기자들이 강남으로 출발한 상태인데요?????"
"그냥 오는 기자들 한테는 지하 뷔페 식당에 가 점심이나 하라 그래. 공짜 쿠폰 줘서..."
"......................."

그때부터 우리팀은 비상이 걸렸다. 기자들에게 하나 하나 전화를 해 간담회가 급히 취소 됬음을 알렸다. 몇몇 전화를 받지 않는 기자들...이미 호텔앞이라는 기자들...
아수라장이 된 호텔 로비와 지하를 뛰어 다니느라...내 양복과 와이셔츠는 이미 물에 빤 듯 젖어 있다...

11시...전화 하나...삐리리리
"예, 토요타 홍보담당 정용민입니다"
"어...난데..거기 어떻게 된거야?"
"아...O기자님...전화통화가 안되시던데...지금 어디세요? 저희 간담회가 갑자기 취소되서요..."
"아니..이런 X새끼들...뭐 일들을 그 딴식으로 해? 장난해 지금? X팔..."
"아휴..O기자님...죄송합니다. 저희가 갑작스럽게 결정이 되서요. 어디계십니까...제가 올라가겠습니다."
"씨발..관두구...내가 토요타 X팰넘들...아주...그리구...내가 토요타가 당신이랑 당신 에이전시 6개월내에 안짤르면 내가 관둔다...X발.."
딸깍............................................

당시 나의 직급은 부장...인하우스의 즉흥적인 결정으로 나는 졸지에 동물이 되었고, 천한 존재로 전락했다...
인하우스에게 다가가 "차라리 저를 짜르세요...제발"해주고 싶었다.
무슨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그 기자에게...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것은 아니었다...선한 사람이라면...
당시 나쁜 기자...나쁜 사람...

그가 바로 내 옆에서 수줍게 술을 마셨던 거다. 이제는 인하우스 홍보팀장이 되어서...
나는 그후로도 몇년간 토요타 홍보를 담당했고...그는 그 몇 년후 진짜 옷을 벗은거다...인하우스 홍보실로 가기 위해...
돌고 도는 인생...나중에 어디서 어떻게 만날찌 누가 안다고...

OOO이사님...
당신은 나만큼 욕먹지 말고...살기를 바랍니다. 인하우스 이사로서...불가능하겠지만요...
참...세상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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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마미 | 2007/01/15 15:32 | 일상(日想)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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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junycap at 2007/01/16 00:58
그래서 착하게 살아야 되나봅니다. 한다리 건너 다 아는 세상이고, 언제 또 다른 변화의 중심에 서게 될지 모르니.
Commented by 샤도우 at 2007/01/17 17:56
나 전회사에서 졸갈구던 HAL사 사람들... 얼마전에 우리팀 방문했다가 나를 보더니 혼비백산... 아니 X박사님이 여기로 옮기셨군요... 이러면서 갖은 아양을 떨두만... 하여튼 착하게 살자~~
Commented by 3-KB at 2007/01/20 00:06
악연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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