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안되지...
1. 모 외국계 회사 HR 부장

전형적인 외국기업 HR 담당이다. 나이는 40대 후반정도. 처음 인사를 나누었을때부터 느낌이 그리 호감이 안간다.
뭐...당신도 마찬가지였을수도 있겠지. 명함을 안준다. 잊어먹구 들어온것 같은 연출. 프로스럽지 못하다...아니면 무슨 이유가 있겠지. 대화 중간중간에 상당히 급작스럽고 신경을 자극하는 질문과 추임새를 넣는다. 이게 일때문이 아니라면 당장 대화를 중단하고 싶은 느낌.

대화가 끝나자마자 "시간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마디를 남기고 0.5초도 안되어 사라져 버린다. 문을 닫은채. 이게 몬가? 외국계 기업에 일하는 사람들 중에 몇몇 이런부류들이 있다. 자신의 컴플렉스를 도도함으로 포장하는 사람. 예의없음과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음을 웨스턴 스타일이라고 포장하는 사람. 사람과 사람 인간관계에 대한 미숙함을 쿨한 개인주의라고 생각하는 부류. 단지 영어를 쪼금한다는 사대적이고 유치한 자신감때문에 사람이 살아가고 비지니스를 하는데 필요한 여러 아름다운 덕목을 무시하는 부류.

비지니스라는 것...큰 중책을 맡는다는 것...성공한다는 것...이것 모두는 우선 그 사람의 됨됨이와 밖으로 흘러나오는 인간미가 근본이라 믿는다. 내가 존경했고, 사회에서 존경받는 CEO들이나 지도자들에게서는 항상 공통적으로 인간미가 흘러나오는걸 종종 느낀다.

일개 외국계 회사에서 중간관리자일을 하는게 모 그리 대수라고, 선천적인 자신의 컴플렉스와 이상성격을 '성공한 커리어 우먼의 전형'으로 포장하고 싶어하는 건가...우습다. 유치하고. 후후.


2. 국내 굴지의 유통그룹 홍보임원

오늘 한 기자에게 전화가 왔다. "그넘의 새끼들 인간들두 아니드라...상대할 가치가 없어..." 그저께 우리와 기자 송년회가 겹쳐 난리를 치게 만들었던 회사 홍보실 사람들 이야기다. 어제 저녁 그쪽 양반들이랑 그 기자가 저녁을 하면서..."도의상 니네가 잘 못했다. 그러니 저쪽에 사과라두 해라"이런 요지의 말을 했단다. 그랬더니 거기 임원 왈 "거기같이 허접한 회사와 우리를 비교하지 말아라"는 요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

물론 한명의 기자가 전하는 말을 100% 믿을만큼 나이브한 내가 아니다. 나도 이쪽 물에 밥을 말아 먹은지 십년이 다되가는데...그렇지. 그러나 송년회 일자 선정상에서도 보여주었듯이 국내 기업 특유의 무조건식, 밀어부치기식, 안되면 되게하라식, 어르신 명령에 몸바치는 식으로 일을 하는 그들이 아닌가. 그러니 그런말도 믿음이 간다. 어쩌랴.

일면식도 없고 서로 보거나 부딪힐 이유도 없는 사이에, 왜 그리 욕을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그들에게 폄하당할만큼 그들에게 피해준것도 없다. 내가 분명히 그쪽 홍보부장이 그날 아침 전화왔을때 여러가지 변명을 하길래 이야기 했었다. "우리가 귀사 행사에 방해가 되 드리진 않겠습니다. 단 끝나고 나면 저희가 기자들을 모시겠습니다." 이랬다. 이 뜻은 귀사가 우리 행사에 데미지를 주었어도 우리는 그런 도의적으로 어긋나는 짓은 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이걸 만약 우리가 능력이 없거나 근성이 없어서 무릎 꿇은 걸로 해석했다면 그건 짬밥이 아까운 거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대기업의 홍보실은 대기업답고 어른스러울 것이라는 생각. 다시한번 생각해 볼일이다. 홍보로 짬밥들을 그리 오래 먹은 사람들이 그리도 유치할수가 있나...여러 주변 대기업 홍보임원들을 만나보고 느껴가는 점이다. 충분히 그들은 더 짬밥을 먹어야 한다...먹다 죽더라도.


나를 비롯한 후배들의 진정한 사표는...어디에 있을까?

P.S. 얼마전 모 CEO 대상 시상식에서 만난 우리은행/우리지주그룹의 황영기 사장이 심사위원장인 이현재 전 국무총리에게 "우리 이현재 총리님은 수십년간 저의 스승이셨고 사표이십니다"라는 말을 하는걸 들었다. 사표라...황 사장은 모든것들을 너무 훌륭하게 잘 갖춘사람이다. 그래서 부럽다. 나의 사표는...언제쯤...
 
by 우마미 | 2006/12/15 14:51 | 일상(日想)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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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샤도우 at 2006/12/15 16:26
우마미님... 사표라 함은 Role Model을 뜻하시는 건가요? 저도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다만 내속에 있는 또다른 나... 정말 티없이 맑은 그 "나"를 사표로 삼고 싶습니다...
Commented by 샤도우 at 2006/12/15 16:28
그리고 외국회사에서 6년간 굴러먹어본 저 입장에서도 골때리는 경우 많이 봤습니다... 인재를 몰라보는건 둘째 치구... 저놈 나가면 사람 얼마든지 있어... 라는 그생각에 질려버렸습니다... 지금 그회사 사람들 다 뺐기고 거의 노인네(?)들과 쭉정이 들만 남았죠...
Commented by 샤도우 at 2006/12/15 16:29
굴지의 모 유통회사라... 원래 우마미님도 그계열 아닙니까? 크하하... 농담입니다... 이름이 너무 비슷해서리...ㅋㅋㅋ
Commented by 우마미 at 2006/12/16 14:02
샤도우형님....그거 개그라고 하신거져????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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