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게 영혼을... (2002)

최근 정말 오랬만에 책을 몇권 샀습니다. 그 중 하나가 그렇게도 읽고 싶었던 책 : Creating the Corporate Soul입니다. 이게 무슨 PR책인가하시는 분도 계시겠지요. 근데 이 책은 분명히 PR책입니다.

 

몇십년전 부터 회자되는 기업문화 (Corporate Culture), 기업 정체성 (Corporate Identity), 리더쉽 (Leadership), 기업비전 (Corporate Vision), 기업가치 (Corporate Values)등등의 테마들은 모두 이제 기업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기업은 점점 인간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에게는 영혼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미국의 기업사를 보면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반10여년간 "기업(Corporate)"이 대형화되고 잡식화되면서 하나의 물체(Thing)로 몰락했었습니다. 그 이전에 기업은 지역적인 상권을 보유하고 있는 하나의 큰 상점으로서 "인간적인 면"을 가지고 있었지요. 자본주의가 발달함에 따라 기업은 성장하게 되고 비대 거대해진 기업에게서 영혼은 떠나갔습니다. (약간 말하다 보니까 종교적인 색채가 흐르는 것 같네요?? 이것 참...) 암튼 이 의미는 기업에게서 인간성이 없어졌다는 이야기지요.

 

우리는 예전부터 기업의 정의와 존재이유에 대해 "이윤을 추구하는 ..."등으로 표현을 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 건 가장 근본적인 기업의 목표로 자연스러운 것일 수도 있었지요. 근데 문제는 이것만을 위해서 기업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랍니다.

 

인간이 먹기위해서(만) 사는가? 이런 질문이 기업에게도 해당된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초기 기업발전 시대에 겪었던 "공중에 대한 무지"는 곧 "영혼없는 기업" 들을 양산해 내기에 이르렀답니다. "도데체 공중들이 나에게 무었을 해 주었다는 말이냐" "공중들 엿이나 먹으라고 해라"는 등의 무지가 너무나도 당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기업경영환경이었다고 학자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사람이나 기업이나 연륜이라는 것이 있는 법이지요. 이런 유치의 시대를 경험했던 미국의 기업들은 이제 좀더 성숙한 가치관을 가지고 다시 태어 났다고 보아도 될 것입니다. 20세기 초중반 부터 미국의 기업들은 자신들만의 "영혼"을 찾아왔습니다. Corporate Citizenship이 최근 끝난 세계경제포럼의 주요 관심사였다는 것도 기업들이 그들의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한 "자연회귀" 현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일선에서 홍보를 하다보면 이러한 기업의 "영혼찾기 노력'이 한 갖 마케팅을 위한 설정이나 연출로 받아들여지고 이해되는 경우를 봅니다. 일선의 일부 홍보인들 조차 이러한 연결선상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시민정신"을 포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보면서 많은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PR은 철학이라고 주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PR이 성스러운 활동과 노력이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PR인 스스로가 철학을 가지고 그리고 성스러운 일을 해나가는 주체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상 PR인들은 진정한 PR을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봅니다.

 

한번 상상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주변의 모든 기업들이 인간성을 회복하고 좋은 기업 시민으로서 우리들과 함께 희노애락을 나눌수 있는 사회를 한번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한 공산국가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그릴만한 "자본주의 늑대"의 모습을 혹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마음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지는 않은지 현재를 되돌아 볼필요가 있습니다.

 

PR은 한 갓 기업의 겉 치장이나 단순한 정보관리 업무가 아니라, 기업을 통해 사회에게 행복을 실현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기업으로서 인간성인 영혼을 회복하고, 주위의 공중들과 성심껏 커뮤니케이션 하는 모습 이것이 궁긍적으로 우리 PR인들이 구축해야 할 기업변화의 모습이라고 믿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Creating the Corporate Soul은 정말 읽기 힘든 책입니다. 엄청난 정보를 담고 있으며, 상당히 어려운 단어들로 치장을 했습니다. 읽는 속력은 느리고 힘이들기도 하지만, 한줄 한줄을 읽어 가면서 가슴이 따뜻해 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미국의 기업들은 그들만의 인간성 즉, 영혼을 되찾아 키워 나아갔는지를 PR적인 시각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미국의 기업들이 단지 우리보다 조금 더 빨랐을 뿐이라고 믿습니다. 그들이 우리들보다 몇발자국 먼저 뛰었었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곧 우리도 그들처럼.....영혼있는 기업을 PR 할 수 있기 바랍니다.    

by 우마미 | 2006/12/05 13:40 | 옛글들(2002)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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