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새벽

12시간전에만 해도 회사에 있었다. 백수가 된 것을 축하하면서 제니랑 케이티랑 함께 일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그 이후 제니와 함께 벨기에산, 영국산, 독일산 맥주 몇병을 마셨다.

잠자리에 12시경에 들었는데, 내눈은 4시 40분에 떠진다. 한 20분을 뒤척이는데, 자꾸 새로운 회사에 대한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안경을 쓰고, 랩탑을 켰다. 거실 오디오에는 바하의 성가곡 합창을 잔잔하게 틀어놓고...

새로운 회사의 4가지 Principle을 생각하고 적어 내려갔다. 내가 지금까지 에이전시와 인하우스에서 PR 비지니스를 바라보면서 느꼇던 아쉬움과 기회들에 대해 자세하게 적어 보았고, 이에 대해 우리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인지. 우리는 왜 존재하는지...우리는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면서 새벽을 보냈다.

만약 진짜 다음 회사로의 걱정으로 새벽잠이 깼다면, 내 스스로 내 상상 이상으로 어깨가 무겁다는 뜻인데...

올해로 20년이 된 회사에 그간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생기를 불어 넣어야 한다. 어떻게 보면 모순적인 역할. 그러나 큰 꿈은 꼭 이루어진다.

밖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동이 텄다. 맘편하게 푹 자고 싶었던 백수 지망생의 첫 새벽은 이렇게 또 시작되었다...
by 우마미 | 2007/09/01 07:02 | 일상(日想) | 트랙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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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Interactive .. at 2007/09/03 02:02

제목 : 용민 형님의 업계 복귀
올해 상반기 호 형님의 이직에 이어, 가을이 시작되는 문턱에 업계의 존경하는 선배 중 하나인 용민 형님이 이직을 공식화하고, 새로운 출발에 대한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용민 형님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PR회사인 Communications Korea에서 PR 경력을 쌓다가, 지난 4년동안은 OB홍보팀장으로서 인하우스 경력을 쌓아 왔습니다. 지난 시간동안 가끔 만나게 되면, 인하우스 홍보 인력으로서 다수의 흥미로운 스토리를 전달해주어 저로선 ......more

Commented by 샤도우 at 2007/09/03 09:59
눈앞이 캄캄한건... 빛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빛이 너무 밝아서 블랙아웃이 된거라고 생각하게... 우마미옹 앞날에 눈부신 햇살많이 가득하길...
Commented by 우마미 at 2007/09/03 11:04
샤도우형님...감사하게 의미 새기겠습니다. :)
Commented by 常想 at 2007/09/03 13:02
...

요즘이야 PR을 생산원가에 포함 시키기를 망설이는 이가 없겠지만, 예전.. PR을 피치못 할 경비 소비처 정도나, 해도 그만 안 해도 그 만인 생색내기 정도로 생각하던 시절..

내부에서(?) 바라 보는 홍보팀 사람들에 대한 생각이라는 것이 겨우 "저 사람들이 과연 적군인지 아군일까?" 궁금해 하는 정도 였을 겝니다. 홍보라는 것이 늘.. 땜방용으로 만 피흘리고서야 생색이 나는 부서였으니 말입니다.

시절이 변했다지만, 여전히 홍보라는것이 밖에서 보다는.. 일단 안에 사람들로부터 먼저 믿음을 받아야 하는것이 아닐까.. 하는, 푼수 같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건승과 행운이 가득하신 뒷방이 되시기를 거듭거듭 기원 드리옵니다.

忘年友 常想
Commented by 우마미 at 2007/09/03 13:13
상상 형님...이렇게 방문까지 해주시고. 감사합니다. 연륜에서 우러나시는 대홍보관에 대해 종종 지도 부탁드립니다. '일단 안에 사람들로부터 먼저 믿음을 받아야 한다'는 부분에서 큰 깨달음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常想 at 2007/09/04 13:22
후당별곡<後堂別曲>


몽매(夢寐)하고 몽매(蒙昧)한 남정네가
변방(便房)인지 변방(邊方)인지
후당(後堂) 일각(一角) 입성(入城)하여
난향(蘭香) 난색(難色)에 난취(爛醉)해서

그간 각고(刻苦) 기특하니
그간 부모 은덕(恩德) 접어두고
그간 인연 은공(隱功) 내려놓고
일각(一覺)을 얻은 꼴로 세상(世相)을 굽어보니

어사 부임 첫 소임(小任)에 춘향이 구원해낸
영락(零落) 없는 이몽룡이 철없는 행색이라
화색(貨色) 이 亂發이(난발) 이고
간성난색(姦聲亂色)에 기운(機運)이 가득하다.


염량세태(炎凉世態)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이라
일각춘몽(一刻春夢) 깨어나서
난향(難享) 난색(難色) 걷어내니
내 갈 길이 오직 일도(一道) 뿐이라 선명(蟬鳴)하다.

징역살이 무서운 것이 독방 수형(受刑) 이라 하다마는
심사(尋思)는 부실하고 심사(心事)..심사(心思) 가득하니
의기양양(意氣揚揚) 후당샌님 행색이 불길하여
고립무원(孤立無援)에 적막강산(寂寞江山) 이라

세상사 인연이란 스치듯이 우연(偶然)이고 기연(妓筵)이고
세상사 모든 공적(公敵)에서 인연이 으뜸인데
구중궁궐 아니다만 알량한 내방인사 그나마 가려 쓰니
옛 인연에 난망(難忘)하고 새 인연에 난망(難望)하다.


이 고초(苦楚)를 불구하고
초심(初心) 초심(焦心) 일깨워서 막중소임(莫重所任) 다하여서
세인(世人)이 감히 존경할 만한 대업성취(大業成就) 하기를
기원하옵고.. 미리 경하(敬賀) 드리옵나이다


忘年之友 常想
Commented by 우마미 at 2007/09/04 15:17
제가 뒷방 신세가 된 것을 축하해주시는 내용이군요...솔직히 모든 한문을 다 해독할순 없습니다만...상상 형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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