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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홍보팀장 자리를 정리하면서...수 없이 많은 익숙함들과도 함께 이별을 고해야 했다. 하루에 60~100통씩 울려대던 휴대폰 진동과의 이별... 책상위에 놓여진 유선전화 벨소리들로 부터의 이별... 에이전시로부터, 기자들로부터 오고가던 수많은 이메일 쓰나미로부터의 이별... 하염없이 시작되고 끝나는 기자들과의 '말씨름'과의 이별... 어제 마신 술냄새가 가시지도 않은 상태에서 또 맥주를 따라야 하는 저녁시간과의 이별... 택시안에서 쪼그라져 졸면서도 식사를 하러 왔다갔다 해야 하는 점심식사와의 이별... 보도자료, 기획기사, 플랜, 보고서, 숫자, 파워포인트, 시간압박, 회의압박, 사장님으로 부터의 콜...들과의 이별... 당시에는 너무 익숙해서 별로 불행한 줄 조차 몰랐던 익숙함들이다. 요즘에는 쉬는 시간 틈틈이 백악관 언론 보좌관(press secretary)이었던 에리 플라이셔의 '대변인'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원서는 The President, the press, and my years in the White House라는 책이다. 에리는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부시 행정부의 백악관 언론 대변인을 거쳤다. 이 3년이라는 기간(9.11사태도 이 기간동안이었다)동안 그는 총 300여회의 기자 브리핑을 주관했다. 아침 Gaggle부터 정오경의 press briefing까지 그는 항상 백악관 뉴스의 중심에 있었던 White House의 mouth였다. 그의 책을 읽으면서 그와 많은 공감을 하고 있다. 언론 대변인으로서의 고민과 현실 그리고 실수들... 어떻게 부시 대통령과 각 참모들 그리고 언론 사이에서 정보 흐름의 창구 역할을 해야 했는 지...인간으로서의 두려움, 힘듦, 그리고 보람등이 잔잔하게 그려져 있다. (요즘은 센티멘탈해져서 그런지 에리의 책을 읽으면서 갑자기 눈물이 찔끔 할 때도 있다. 놀랍다. 나의 involvement가 이 정도였다니...) 그는 우리가 겉으로 보는 것(?) 보다는 훨씬 훌륭한 보쓰를 만났다. 그의 글에 의하면 부시 대통령은 언론에 어떤 기사가 났는지를 궁금해 하기 보다는 언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궁금해 했다고 한다. 항상 에리에게 '언론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는가?"를 묻길 즐겼다고 한다. 하루종일 수없이 많은 질문들을 기자들과 일선에서 나누는 대변인 '에리'를 진정한 카운셀러로 여기고 부시 대통령은 그 역할을 100% 활용한 것이다. PR담당자로서 보쓰의 철학과 back up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하우스에 와서 4년을 보내면서 뼛속 깊숙히 느꼈다. 똑같은 PR 담당자를 날이선 검(劍)으로 사용하는 가, 아니면 튀어나온 못이나 박는 망치로 사용하는가...이 것 또한 보쓰에 의해 결정이 된다. 항상 후배들에게 스스로 professional이 되어야 인정을 받는다고 설명을 했었는데, 사회생활을 해가면서 스스로 생각하거나 외부에서 인정하는 professionalism이라는 것도, 보쓰의 인정 없이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만큼 보쓰는 강력한 존재다. 훌륭한 보쓰 밑에 훌륭한 pro가 존재하는 이유가 거기 있다. 에리는 그런 의미에서 지금 나에게 너무 부러운 선배다. 안녕 지금까지의 익숙함. 그리고 안녕 새로운 익숙함들... ![]() ![]() ![]() ![]() ![]() ![]()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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